▲8·27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언주 후보(사진)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을 독일 메르켈 총리에 빗대며 "메르켈 총리가 기민당을 구원해 낸 것처럼 저도 국민의당을 구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전날인 12일, 충남 '여성·청년 핵심리더 워크숍'에 참석해서도 "기민당이 사민당에 밀려서 거의 소멸 위기에 있었을 때 메르켈 총리는 저랑 같은 46세였다. 메르켈 총리가 기민당을 살리고 혁신시켜서 지금 기민당을 만들었다"며 "국민의당의 메르켈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이 후보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나이와 성별, 출신 등이, 앞서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자신과 닮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실제 이날 "제가 앞서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에 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주장해온 내용과 지금 주장이 다 일관된 면이 있다"며 "제가 정치적 사선(死線)을 넘어서 이 국민의당에 온 것은 제가 추구하는 가치, 한국을 발전시킬 유일한 가치인 '제3의 길'을 꼭 실현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저는 호남 중진 의원들과도 19대 때부터 소통했고, 안철수 전 대표와도 가치를 중심으로 소통했다. 저는 '안철수 현상'의 팬이었으니 그 현상을 추구하고자 하는 관계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며 본인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이 억울한 건 불공평한 행정 탓...국민은 결과의 평등 아닌 기회의 평등 바라"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3의길을 가는 국민의당이야말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낼 적임자"라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 "국민은 기회의 평등을 바라지 결과까지 평등하길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후보의 말이다.
"국민이 억눌린 듯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행정이 공정·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권력층 눈에 띄는 분야는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못할 땐 방치된다. …결국, 국민이 바라는 것은 소박한 거라고 생각한다. 기회의 균등과 평등 아니겠나. 우리 국민이 결과까지 평등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리고 억지로 결과까지 평등하게 만들려 한다면, 그건 국가사회주의 비슷한 시스템이 되기 때문에 그 역시 사회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이 후보는 "지금 시기적으로 당에 가장 필요한 인물로 제가 적임자"라며 "천정배·정동영 후보 두 분도 당의 원로로 훌륭한 분들이지만, 미래지향적 키워드를 지닌 적임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한국이 공동체주의에 기반을 둔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지 않으면,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북한·경제 문제 등으로 추락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제가 연륜 있는 지도자급은 아니지만, 진정성 하나로 당내 의원들과 어깨동무하고 스크럼 짜서 갈 수 있는, '어깨동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초, "(학교 조리사는)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 "(파업 노동자는) 미친 X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자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한편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도 "지방선거 이전에 국민의당을 당당한 전국정당으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며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주도조항 신설 등 당원주도 정당 ▲여성·청년 30% 공천 등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주거 문제 해결 등 민생주도 정당을 만들겠다는 등 세 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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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되겠다"는 이언주, '무엇' 닮을지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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