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종로구에 위치한 LG생활건강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며 8차 시리즈캠페인을 이어갔다.
강홍구
LG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간 '119가습기살균제'라는 제품을 110만개 이상 판매했다. 하지만 해당제품이 가습기살균제참사가 공론화된 2011년에는 이미 단종 되었기 때문에 정부의 전수조사 목록에 들어가지 않았다.
해당제품의 주성분은 염화벤잘코늄(BKC)와 Tego 51이다. 문제는 BKC가 미국환경청(EPA)의 위해성평가보고서에서 안전성을 문제 삼은 물질이라는 것이다. LG화학측이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보낸 해당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등을 제외'한 집에서 사용하는 항세균제품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적혀있다(except for the inhalation exposure from the humidifier). 이는 곧 호흡기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선 사용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국내최대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LG는 옥시에 대한 비난여론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어왔다"고 지적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 "(LG)가 7년간 110만 3천개를 판매해온 사실이 이미 작년 3월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옥시와 애경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그는 또한 LG측이 제공한 자료를 인용하며, "EPA는 심지어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고 했는데, BKC를 넣은 재품을 다량으로 판매한 LG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피해기금 조성조차 소극적이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국정조사 당시 드러난, 안전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다시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