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15일 제막했다.
민성기
홍성 소녀상 건립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드 발언이 무리를 빚고 있다.
15일 홍성 소녀상 제막식에 참여한 홍문표 국회의원은 "우리는 사드를 반대해서는 안 됩니다. 소녀상은 특정인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발언 직후, 제막식에 참여한 일부 홍성 주민들은 홍문표 의원을 향해 '발언이 적절치 않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제막식에서 홍문표 의원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던 김용일(홍성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공동대표)씨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평화와 인권을 기리는 자리"라며 "이런 자리에서 전쟁 무기인 사드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분위기를 깨는 정치적인 발언을 마냥 듣고 넘길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추진위 관계자도 "소녀상 제막 행사에 국회의원의 축사가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라며 "이번 제막식은 홍성 주민이 중심된 행사가 아니라 관과 정치인이 중심이 된 행사로 전락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문표 의원의 축사는 예정에 없었던 일이다. 이와 관련해 홍성평화의소녀상추진위(아래 추진위) 관계자는 "홍성소녀상건립추진공동대표단 회의를 통해 제막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다"며 "홍문표 의원의 축사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행사에 귀빈이 참석할 경우, 즉석에서 축사를 맡기기도 한다"며 "홍문표 의원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대표는 "지난해 문화재청이 홍주성내 소녀상 건립을 불허하면서 소녀상 건립은 난항을 겪기도 했다"며 "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어렵게 설치한 소녀상 건립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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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없던 홍문표 축사... 그런 발언할 거라 상상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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