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서촌떡방앗간 떡카페 미향에서 만난 조은희씨와 큰딸이다.
조찬현
믿고 먹어도 된다. 농부가 직접 농사지어 만든 농산물로 만든 착한 먹거리가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여수 화양면 서촌리다. 지난 18일 오후, 푸른 들녘은 싱그럽다. 벌써 가을 향기기 물씬하다. 조생종 벼들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서촌마을 입구의 서촌떡방앗간 입간판이 시선을 붙든다. 안으로 들어서니 왼편에는 쌀의 향기를 담았다는 '미향' 떡 카페다.
서촌 떡방아간은 20년 세월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3년 전 지었다. 2년 전 부터는 식품 제조업 허가를 받아 여수지역의 농협 로컬푸드와 식자재마트에 납품도 한다. 지난해 문을 열었다는 떡카페 미향에서 어머니(47.조은희)와 큰딸을 만났다. 조 대표는 슬하에 4남매(2남 2녀)를 두었다. 앞으로 모든 자녀들이 떡방아간과 떡카페 일을 함께할 예정이다.
자몽주스 한잔을 청했다. 한잔에 5000원이다. 이곳 떡카페는 차를 주문하면 떡이 덤으로 나온다. 모시송편과 방울 기정떡을 내왔다. 모시송편 맛을 봤다. 한입 깨무는 순간 유별난 식감에 놀랐다. 쫄깃함에 모시 잎의 은은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진다. 가래떡과 인절미 경단 백설기 등 떡은 수시로 바뀐다. 자몽의 껍질을 제거하고 알갱이를 넣어 만든 자몽주스는 시원함에 과일 씹는 느낌까지 잘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