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 기자가 찾아간 날은 꽤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 조선도공에 관심을 보였다.
이윤옥
이는 무라다 키요코(村田喜代子)씨의 <백년가약(百年佳約)>(講談社, 2004)에 나오는 이야기다. <백년가약>은 임진왜란 때 아리타 지역에 도공으로 건너가 조선도공 마을에서 여성리더로 활약한 여성 백파선(百婆仙)과 그의 남편인 종전(宗傳)을 소재로 일본인 작가가 쓴 소설이다.
무라다씨는 이 소설 <백년가약>으로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다카와상, 가와바다야스나리상,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았다. 이러한 이야기도 이번 전시관련 책자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우리 집에도 아리타 도자기 몇 점이 있습니다만 임진왜란 때 조선의 도공들이 강제연행되어 아리타에 정착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올해가 400년이라니 놀랍습니다. 고향을 잊지 않고 아리타에서 대대로 명장으로 이름을 남긴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도쿄 메구로에 살고 있는 주부 나카무라 노리코(45살)씨의 말이다.
조선인의 몸으로 일본 아리타(有田)로 건너가 4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조국을 잊지 않고 일본 최고의 도예의 맥을 이어가는 조선도공의 후예들. 그 400년 한(恨)의 이야기를 실타래를 풀듯 전시함으로써 일본 땅의 도자역사를 새롭게 되돌아 보게하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뜻깊다.
기자가 찾은 전시장에서는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 간사인 와타나베 야스코(渡辺泰子) 씨가 친절한 안내를 해주었다.
* 전시 안내 *<망향과 동화 사이에서 조선피로인의 생활과 문화(望郷と同化のはざまで朝鮮被虜人の生活と文化)>전은 8월27까지 열리며, 이어서 8월 30일부터 <조선요리점, 산업위안소의 조선여성들> 전이 열린다.* 고려박물관 가는 길JR야마노테선(JR山手線)을 타고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내려(출구는 한곳임) 출구로 나와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한인 상점이 나란히 있는 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 다음 블록이 쇼쿠안도리(職安通り, 직업안정소가 있는 거리)로 그곳에 고려박물관이 있다. 한국 수퍼 '광장' 건너편에 있다.일본 도쿄 고려박물관은 어떤 곳인가?"일본과 코리아(남한과 북한을 함께 부르는 말)의 역사,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풍신수길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지배의 과오를 반성하고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 그리고 재일 코리안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기 위해 고려박물관을 설립하였다"고 고려박물관 사람들은 설립 취지를 말하고 있다. 고려박물관을 세운 사람들은 약 80%가 일본인이며 20여년을 준비하여 2009년 도쿄 신오쿠보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 운영은 순수회원들의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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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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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들, 그 400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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