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입장 밝혀라"

시민·주민대책위, 더민주 대전시당 앞 기자회견... "박범계, 지역적폐 청산에도 나서야"

등록 2017.08.30 14:05수정 2017.08.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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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월평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반대하는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시민대책위',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월평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반대하는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시민대책위',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월평공원(도솔산)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으로 찾아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지역의 적폐에는 입을 다문 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을 맡아 국가적 적폐청산에 나서는 것은 '반쪽청산'이라고 비판하면서 권선택 대전시장이 같은 당 소속이어서 '봐주기'를 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시민대책위',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대전시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반대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과 박범계 시당위원장, 장종태 서구청장, 시구의원 등에게 해당 사업의 찬반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박정현 대전시의원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 답답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더민주 대전시당을 찾아간 이유다. 이들은 특히, 촛불민심을 떠안고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지역의 적폐에는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규복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촛불시민혁명이 완성되려면 '적폐청산'이 되어야 한다, 이 '청산대상'에는 국가적 적폐뿐만 아니라 지역 적폐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며 "지역 토호세력과 결탁한 개발독재, 재벌중심정책이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월평공원에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책 또한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 적폐다. 왜 그 일에 더민주는 입을 닫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박범계 위원장이 우리의 질문에 보좌관을 통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며 "정당이 정책에 대한 입장이 없다는 것은 '영혼 없는 정당'이라는 것이다.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에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선거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정동 월평공원 대규모아파트 저지 시민대책위 상황실장도 "정당이 자기 당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자신들과 정책노선을 같이 하는 후보이니 뽑아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당 후보가 자치단체장이  되어 하는 일에 대해 아무 입장이 없다는 것은 공당이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더민주 대전시당은 월평공원 개발뿐만 아니라 대전의 여러 현안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문재인 정권 4개월, 새 정권의 기조에 맞춘 우리 사회의 변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대전시의 행정은 이에 역행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더민주 소속이면서도 정부의 정책기조에 반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소속 정당으로서 이를 견인해야 할 더민주 대전시당은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업부지 중 30%를 비공원시설로 이용 가능하도록 한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기업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녹지 지역인 공원을 용도변경해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도록 특혜를 주는 사업"이라며 "공공성을 훼손하고 지역주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기업과 건설업자, 투기세력의 지갑만 두둑하게 하는 이 사업은 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쳐 이 사업을 재심의 할 것을 결정했다. 구성에서부터 대전시의 영향력 아래 있는 도시공원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그만큼 이 사업의 '타당성'과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증거"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려는 권선택 대전시장으로 인해 대전시민들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다시 한 번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에게 묻는다.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이냐"며 "대전시민의 허파인 월평공원을 파괴하고, 대전의 균형발전을 깨고, 지역민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이 사업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이들의 주장에 대해 더민주 대전시당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어떤 의견을 내기가 매우 곤란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범계 #권선택 #더불어민주당 #월평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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