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보강: 9월 3일 오후 6시 20분]3일 낮 12시 29분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이 쏟아졌다. 청와대는 곧바로 오후 1시 30분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설 것을 재차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계획 중단을 선언하고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추진 등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청와대 "문 대통령, 최고 강한 응징 방안 지시"정 실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청와대 춘추관에서 NSC 회의 결과를 전하며 "문 대통령은 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 방안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동맹 차원의 방위를 강조했다. 정 실장은 "북핵 시설과 미사일을 무력화할 우리 군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국의 강력한 전략 자산 전개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차원의 굳건한 방위 태세로 무모한 도발에 적극적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추가도발에 대해 만전의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 실장은 NSC 회의 개최 전후 두차례에 걸쳐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맥마스터 보좌관과) 대책을 협의했고 빠른 시일 내 양국 정상 통화를 통해 공조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관련 긴급 지도부 회의를 소집했다. 김현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규정했다"면서 "북한은 남북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더 이상 군사적 긴장을 강화하는 도발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는 한편,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를 명분으로 정기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에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한반도 상황이 이처럼 엄중한데도 한국당은 보이콧이라는 정략에 몰두한 점은 정당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멀어질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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