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녁의 노부부노부부가 들녁에서 비료를 뿌리고 있다. 이들이 돌아가시면 농업의 후계는 누가 이을것인가
무릉외갓집
농업현장에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또 줄고 있다. 산업화 시기 도시로 많은 인력들이 빠져나가다 보니 농부는 줄었고 또 늙어가고 있다. 그 사이 농지도 상당수가 개발되었고 줄어든 농지를 더 줄어든 농부들이 경작하려다 보니 기계의 힘을 빌리게 되었다. 정부는 이를 농업의 경쟁력이라 말했고 또 효율화라고 말한다. 지난 수 십년 동안 농업은 얼마나 효율화를 이루었고 농부는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들은 과연 행복해졌을까?
모든 근거나 데이터를 떠나 농부가 행복했다면 농업인구가 늘었을 것이다. 저 들판에서 일하는 할머니를 누가 대신할 것인가를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후계농들이 저절로 늘어서 아버지의 생업을 이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어떤 직업이든 대가 끊기면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드론이 농사를 짓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3D프린터와 자동화 기술, 정보통신혁명이 농업의 기계화를 수 십년은 앞당길 것이다. 경쟁력과 효율성을 근거로 한 농업의 기계화가 농업의 공장생산으로 이어지고, 농부와 수 천년 이어져온 농업의 전통기술을 없애지나 않을까?
며칠 전 한 로컬푸드 워크숍의 강사는 위의 질문에 전전긍긍하다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농업은 인간의 경작본능으로 인해 절대 100% 기계화되지 않는다.' 나는 여기에 몇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농업은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고 또 응전하며 만들어낸 역사이자 문화이다. 삶의 양식이자 뿌리이기에 기계와는 별개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
산업의 관점이 아니라 문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농업만한 보고가 없다. 전승되어야 할 우리 사회의 유산으로 보면 늙은 농부를 대체할 것은 젊은 농부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기계에 투자할 기술과 자본이 있다면 젊은 농부의 행복을 위해 더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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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농삿일은 어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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