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철도개량사업으로 철거된 옛 경북농원 건물 전체를 임대해 센터를 열었던 시절(1983년쯤)에 센터 앞에서 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이 이회관 사장이고, 옆에선 사람이 김종서 기사다. 당시 유행했던 장발이 이채롭다. 센터 마당에는 70~80년대 인기가 좋았던 기아혼다의 CL90 오토바이가 보인다.
<무한정보> 이재형
인간생활사에서 과학의 발달로 이룩한 이동수단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을 꼽으라면 단연 자전거다. 그리고 자전거에 그치지 않고 사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스스로 굴러가게 하는 기계를 발명했으니, 그 물건이 바로 오토바이다.
오토바이는 영어 오토바이크(auto bike)의 일본식 말이다. 영어권에서는 이렇게 부르지 않고 모터싸이클, 모터바이크, 오토바이시클이라 한다. 어찌됐든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영향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지금까지 오토바이다(법적으로는 이륜차). 시골 어른들은 살짝 격조있게 '오도바이'라고 부른다.
지금으로부터 134년 전인 1883년 영국에서 쇼브론 데이비스가 자전거에 증기엔진을 올려 동력을 얻는 것이 최초라고도 하나, 이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것이 최초라는 주장이 강하다. 독일의 다임러는 친구 마이바흐와 함께 1885년 가솔린 기관을 발명했고, 그 엔진을 자전거에 달아 시험한 것이 오토바이의 시초였다는 얘기다.
이 물건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15년 원한경(연희전문학교 설립자 언더우드의 아들)씨가 미국에서 가져와 첫선을 보였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생산한 오토바이는 1962년 기아산업이 일본 혼다와 제휴해 만든 기아혼다(대림의 전신)의 C100이다. 이후 전국 방방곡곡에 '신기한 탈 것'인 오토바이가 속속 출현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관공서의 장급과 부잣집 사장님(또는 그의 아들)이나 타는 물건이었다. 그 뒤로 오토바이는 오랫동안 젊은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매력적인 기계로, 한적한 농촌과 복잡한 도심 곳곳에서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4살에 '사장'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