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후보자 자진 사퇴... "대통령사에 길이 남을 인사참사"

야4당 모두 강하게 청와대 비판... 한국당 "조국 민정수석 등 교체해야"

등록 2017.09.15 13:31수정 2017.09.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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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15일 오후 3시 10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진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장관으로서의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격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통해 전문성과 종교적 중립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적격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상생하여 사람 중심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면서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과 저와 함께 해주시고 청문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대통령사에 길이 남을 진짜 인사참사"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결정을 놓고 야 4당은 모두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정당 논평이 특히 '독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를 여당이 앞서 반대해야 했던 웃지 못할 코미디다"면서 "대통령사에 길이 남을 진짜 인사참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는 판에 박힌 소릴랑 이제 그만하고, 누가 추천한 건지, 누가 검증한 건지 밝히고 책임지게 해야 한다"면서 "주말 드라마도 아닌 게 벌써 7번째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서 더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의당의 비판 강도도 셌다. 최석 대변인은 "임명권자나 후보자 모두 버티다가 추한 꼴만 드러났다"면서 "도대체 몇 번째 낙마인가. 황당한 종교관뿐 아니라, 극우적 정치 성향에 각종 비위 행위들을 검증하지 못한 것은 납득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청와대는 인사 라인을 확실히 책임지기 바란다. 자꾸 구멍이 뚫리는 부분을 점검하고 더 이상의 인사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라며 "촛불 정신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후보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조국 민정수석 '거명'

자유한국당은 조국 민정수석을 겨냥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사필귀정"이라고 전제하고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가 또 발생했고, 이는 청와대의 인사 라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해 인사라인에 대한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역시 책임론을 제기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더 이상 인사 난맥에 따른 국정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꼼꼼한 사전 검증과 함께 인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물어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당은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생 부처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관계자들이 애타게 출범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자격과 능력이 충분한 장관 지명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강훈식 원내대변인을 통해 "박 후보자의 용퇴 결정을 존중한다"며 "청와대와 박 후보자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 만큼, 국회도 향후에 있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인사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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