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 "북 지진, 6차 핵실험 여파"... 중국 "자연지진"

유엔 CTBTO 사무총장, 분석 결과 밝혀... 미국 "확정할 수 없어"

등록 2017.09.24 14:20수정 2017.09.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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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23일 지진 발생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북한의 23일 지진 발생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AFP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이 최근 핵실험에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인공적은 아니지만 핵실험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흥미로운 비활성 단층 지역의 지진 활동"이라며 "세 번의 지진(3일 핵실험에 따른 지진과 23일 발생한 두 차례 지진) 모두 사람이 만든 주요한 폭발로 시작된 지질학적 압력과 관련이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주요한 폭발'은 북한이 지난 3일 강행한 제6차 핵실험을 가리킨다. 제르보 총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지난번 지진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라면서 "핵실험이 아직도 영향(repercussions)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지진을 분석한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 트위터 갈무리.
북한 지진을 분석한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 트위터 갈무리.트위터

기상청은 2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오후 5시 29분께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이라 핵실험이라는 추정이 나왔으나, 기상청은 자연 지진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을 가장 먼저 발표하며 진원 깊이가 '0㎞'라서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해 밝혔던 중국 국가지진대망(CENC)도 이후 폭발이 아닌 자연적인 지진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정정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진원의 깊이를 이보다 다소 낮은 5㎞로 측정하면서 "진앙이 북한 핵실험장과 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인공지진이나 자연지진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NHK도 "이번 지진의 규모는 북한의 역대 핵실험에 따른 지진의 규모보다 작다"라며 "한국과 중국의 지진 당국도 이번 지진이 자연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북한 #지진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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