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갈무리
박정훈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도지사 출마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날선 정책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서로 각을 세우며 내년 선거의 전초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먼저 두 사람은 지난 8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시장이 경기도 청년연금 정책을 "1천 명 중 한두 명을 뽑아 5천만 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이게 바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공방이 시작됐다.
이어 남 지사가 지난 20일 "도민의 안전을 두고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대해 지난 22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의회에서 "버스 공영제를 근본적으로 막는 가짜 준공영제"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청년통장 정책과 관련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과를 요구하자 성남시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청년통장 사업을 비판한 적이 없다. 다만 경기도의 청년 1억 연금(통장)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고 밝히며 각을 세웠다.
이어 28일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님! 대학장학금도 로또입니까?"라는 글을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님이 연일 경기도의 '청년 연금'을 사행성이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답답함을 넘어 이제는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전제 자체가 다른 수치를 제시하며 경기도의 정책을 사행성이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장님의 청년배당은 일을 하든 안 하든 '모든 청년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지만, 경기도는 남들이 안 가려는 중소기업에서 땀 흘려 '일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이라며 "일자리 미스매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도 살리고, 일하는 청년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그럼 이 시장님은 대학장학금도 로또라고 생각하느냐"며 "이 시장님의 주장은 명백히 고의적인 왜곡이며, 여론 호도이고 자기만 옳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독선이며, 불통"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입만 열면 적폐청산을 외치는 정치인이 보여줘야 할 민주적 태도는 결코 아닐 것"이라며 "더 이상 대한민국 청년들의 희망을 꺾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