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강행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AFP
스페인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주민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연설에서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북동부의 카탈루냐 지역은 현지시각으로 1일 오전 9시(한국시각 오후 4시)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를 시작한다. 투표용지에는 '카탈루냐가 공화국 형태의 독립국가가 되기를 원하십니까'라는 질문만 있으며 '예' 혹은 '아니오'로 답할 수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하는 카탈루냐는 스페인 영토의 6%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그러나 스페인과 문화·역사·언어가 다르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한 스페인 중앙정부에 막대한 세금을 내며 전체 예산의 19%를 책임지고 있지만 정작 예산 지원은 9.5%에 불과해 피해의식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스페인에서 분리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부유한 독립국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카탈루냐는 2014년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를 치른 결과 찬성표가 81%로 압도적이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찬성과 반대 둘 다 40%대로 팽팽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총력 저지에 나섰다. 헌법재판소는 이번 주민투표를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했으며, 만약 카탈루냐가 독립을 원한다면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카탈루냐가 강행하려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방식의 투표는 독주자들이나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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