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성에서 온 40대 후반의 중국인 근로자 '삼총사'는 한 회사에서 여수 선원생활 10년째다.
오병종
조수군씨는 "셋이 하남성 고향도 같고, 나이도 비슷하다"며 "부모와 아내, 1남1녀 씩 둔 가족구성도 같다. 한국서 서로 잘 통하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회사에서도 잘해준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이 근무하는 회사를 자랑한다. 하긴 친한 사이의 동료끼리 외국서 10년째 같은 회사에서 근속할 수 있다면 자랑할 만도 하겠다.
"여기서 일해 두 아이들 대학 보냈고, 큰 아들은 장가까지 보냈어요. 아이들 앞으로 돈 많이 들었어요. 한국서 벌어서 아이들 다 키웠죠." 이들이 40대 후반. 한국의 중국인 노동자들도 나이 들어간다. 작년 13회까지 추석한마당을 운동장에서 열었는데, 올해 실내로 옮긴 것도 그 탓일까?
여수YMCA 이상훈 총장은 "운동장이 활기찬 면은 있지만 실내보다는 집중도는 떨어지고, 장소에 따른 장단점이 있다"면서, "이 분들이 꼭 나이든 탓은 아니고, 이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런 행사 아니어도 예전보다 더 자유스럽게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오고가면서 이런 연휴에 시간 보낼 일들이 제법 있어서, 점점 적게 온다. 이런 현상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연에 이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필수적인 출입국 행정 상식이 교육자료로 배포되고 이를 설명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통역과 함께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양훈석 계장이 나섰다. 이때만큼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귀를 쫑긋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