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너럭바위에 손을 짚어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윤성효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사는 세상, 이루겠습니다. 2017. 10. 19.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이낙연."이낙연 국무총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이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직책인 '국무총리' 대신에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이낙연'이라고 썼다.
이 총리는 19일 오후 2시경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과 박재호 국회의원(부산남구을), 허성곤 김해시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총리는 헌화대에서 헌화, 분향한 뒤 묵념하고 뒤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너럭바위 안 쪽으로 들어가 무릎을 구부려 손으로 짚은 뒤 한참 동안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이 총리는 눈물을 흘린 듯 일어선 뒤 손으로 눈을 훔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서명한 뒤, 사저로 이동해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이 총리가 봉하마을에 도착해 묘소로 이동하자 마침 참배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고, 참배 뒤 새마을단체 소속 회원 등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낙연 총리는 취임 이후 두 차례나 묘소 참배를 계획했지만 급작스럽게 연기해야 했다. 이 총리는 지난 7월 17일에는 국회 예결위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처리, 9월 15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각각 참배 일정을 잡았다가 연기했다.
이 총리는 참배 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제조업체인 '테크로스'를 방문해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회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