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가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 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악수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부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 사이의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 체제에 대항하는 '중도 통합'을 의미하는 양당의 통합 논의가 과연 3당 체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당의 통합 논의는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지난 19일 조찬 회동을 열고 통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통합포럼이 양당의 통합을 염두해 두고 함께 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주축이 돼 결성된 국민통합포럼은 출범 당시부터 양당의 연대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평가를 받아온 정책 연구 모임이다.
양당 지도부 역시 통합 논의에 적극적이다. 지난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만나 양당의 통합 문제를 논의했고, 18일에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권한대행이 회동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도보수 신당' 구상을 밝히며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권한대행은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당 통합과 관련해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고 계신다고 해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며 전당대회 이후 이 문제를 공식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같은 날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원내대책회의 직후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오는 11월 초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한번 물꼬가 트이니 거침이 없다. 양당의 지도부와 의원들이 통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을 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던 양당의 통합 문제가 최근 급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당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이 고민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안철수 대표가 전면에 나섰지만 사정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지율은 여전히 한 자리 수 박스권에 갖혀 있고, 당의 존립 기반인 호남 지역마저도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지기반이 겹치는 민주당과의 호남지역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국민의당은 '호남 딜레마'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당장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