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포장지 겉면에 적힌 '에이스데이' 소개와 유래. 실제로 광양지역에서는 1984년 10월의 마지막 날, 광양여중의 한 여학생이 짝사랑하던 광양중 남학생에게 ‘에이스’를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면서 처음 시작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김학용
이처럼 '에이스데이'의 정확한 유래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전남지역에서는 광양에서 시작된 것이 거의 정설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광양시 공식 페이스북도 '에이스데이'가 광양에서 처음 유래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원래 이 과자는 커피믹스를 즐기던 대학생들 사이에서 커피와 함께 먹는 과자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순천과 광양지역에서 내려오는 입소문에 의하면 '에이스데이'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1984년 10월의 마지막 날, 광양여중의 한 여학생이 짝사랑하던 광양중 남학생에게 '에이스'를 선물하면서 사랑을 고백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용기 있는 여학생의 소원대로 그 남학생과 사랑이 결국 이뤄졌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에이스의 힘이 컸다. 사랑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에이스'는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이후 광양에서 매년 10월의 마지막 날에 그동안 짝사랑했던 이성에게 '에이스'로 사랑을 고백하기 시작했고, 결국 인근의 순천까지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를 거듭하면서 광주와 울산 등 영호남 지역까지 알려졌고 강원도와 충청 일부 지역에서도 이 '에이스데이'를 지키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시작된 광양과 순천만큼 널리 정착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많은 과자 중에 '에이스'였을까? 그것은 1982년 호남지역을 연고로 출범, 1986년 한국시리즈 왕조의 막을 연 해태 타이거즈의 인기와 무관치 않다. '호랑이'로 대표되는 해태 과자의 상징인 에이스의 생명은 해태 타이거즈의 인기와 비례하며 이 지역에서 30여 년 동안 유지된 것이라고 보면 맞다.
못 받으면 소외감에 상처 입기도... 인기 과시나 무의미한 과자 교환의 날로 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