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럼프 시위해외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반대 시위 사진이다.
박찬우
청년 원정단 단원인 저는 사실 이 영상을 찍으러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새로 알게 된 점이나 새로 느낀 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평소에는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맛있는 외국 음식들만 먹으러 다녔던 이태원, 그 곳에는 용산 주민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용산 미군기지가 있었고, 그저 평범한 도시로만 알고있던 평택, 그곳 또한 주한미군의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한반도 한복판에 있는 미군기지의 끊임없는 철조망과 담장들이 있었고 이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영어간판, 그리고 수많은 미군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미군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주한미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미군범죄들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들, 우리 국민들인 주민들이 당면해 있는 아픈 현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불평등한 한미관계, 오히려 더 많은 부지를 주한미군 기지로 사용하겠다는 미국의 횡포와 현실이 너무나도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미군 기지를 현실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저도 이 정도인데 그곳에 사는 주민들, 사드배치로 피해 받는 성주 주민들은 어떠한 고통을 받고 있을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현실의 저는 이 '노 트럼프 존' 영상을 찍으러 돌아다니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 영상을 찍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광화문, 시청, 미 대사관 앞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이 영상을 찍을 때마다 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수많은 어르신들과 영상을 찍지 못하게 하는 분들, 그로 인해 생기는 약간의 창피함, 이것들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솔직히 이러한 생각이 든다는 것에 대해 제 스스로에 대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고작 이러한 것들 때문에 지금 내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저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 순간적인 힘듦은 진짜로 미국의 횡포로 고통 받는 분들에 비해서는 별 것 아니라는 마음으로 극복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나가는 수많은 시민 분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심 있게 봐주셨고 몇몇 분들은 저와 같은 뜻이라며 응원도 해주셨고 영상을 같이 찍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수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고 마침내 영상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힘들었던 과정이었던 만큼 노력해서 얻은 저의 결과는 저의 활동에 더욱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노력 끝에 완성한 이 '노 트럼프 존' 선언 퍼포먼스 영상은 현재 SNS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저는 더 많은 분들이 이 영상을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 트럼프 존' 선언 퍼포먼스 영상 릴레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저희 영상을 보시는 수많은 분들이 트럼프의 방한을 막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작은 실천으로 이 '노 트럼프 존' 선언 활동에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