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파연구원의 전자레인지 전자파 측정결과.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
국립전파연구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레인지에 음식물을 조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는 음식물을 조리하는 2.45GHz의 주파수와 전자레인지를 작동시키기 위한 60Hz의 주파수에서 발생한다. 특히 60Hz의 전자파는 일부 외부로 방출되기도 하나, 음식물을 조리하는 2.45GHz의 전자파는 전자레인지 외부로 방출되지 않는다.
전파연구원에서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두 종류의 전자파 모두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았다(실험결과는 지난 2012년 3월 30일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8회분)>을 통해 방송). 전파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전자레인지로 데운 물로 식물을 키우거나, 채소를 데치고, 우유를 데우는 등 음식물을 조리하고 영양소를 분석한 결과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즉, 전자레인지를 사용해도 음식물의 영양소 변화나 파괴가 발생하지 않으며, 조리하는 음식에 어떤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다만 전자레인지는 2.45GHz의 전자파를 발생시키기 위해 마그네트론이라는 부품이 필요한데, 이를 구동시키기 위한 높은 변압기가 내장되어 있다. 변압 되는 과정에서 60Hz 전자파가 평소보다 높게 발생할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조리 중에는 30cm 이상 떨어져서 있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전자레인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전자레인지의 우측면(마그네트론과 변압기가 위치한 부분)에 밀착하여 측정한 경우 일반적인 가전제품보다는 큰 자기장이 발생(인체보호 기준보다는 낮은 값)했고 30cm 정도 떨어져 측정한 경우 그 값이 1/10 정도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자레인지는 그릇이나 주변의 온도를 덥혀서 열을 전달하지 않고, 음식에 직접 열을 전달한다. 아무리 요리를 많이 한다고 해도 전자레인지 자체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해도 발암물질은 발생하지 않으며 조직파괴 등으로 인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루머 대부분은 전자파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자레인지는 단순히 분자의 진동을 이용해 데우는 기능만 있을 뿐 분자의 구조를 바꾸는 등의 이변을 만들 수는 없다. 물론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가끔 조리되는 과정이 신기해 전자레인지 가까이에 눈을 대고 조리과정을 지켜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사람의 인체 중 가장 약한 부분 중 한 곳이 안구인데, 잘못하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파 분야 전문가인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9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자레인지에 대한 괴담은 엄청나게 많다"며 "결론적으로 전자레인지에 의한 가열에서 분자구조가 바뀔 수 있느냐인데, 제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그렇게 될 수 없다'가 답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의 대부분은 존재하지 않는 연구기관이나 연구결과를 창작해 만든 것들이 많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관련된 괴담의 많은 부분은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와 같이 근거 없는 내용을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것이다. 근거와 출처가 빈약한 정보는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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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로 데운 우유, 아기가 마시면 큰일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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