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청문회 분위기 반전... 야당 의원도 '화기애애'

홍 후보자 “대기업 기술 탈취 막겠다”… 오후 들어 정책 청문회로 선회

등록 2017.11.10 17:19수정 2017.11.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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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남소연

오후 들어 인사청문회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10일 오후 속개된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내로남불, 세꾸라지 등 자극적인 말이 쏟아졌던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벤처기업 지원, 최저임금 인상 등 현안 정책에 대한 질의 답변이 주로 오갔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중소기업 정책 컨트롤타워"

홍 후보자는 우선 중소기업벤처부는 중소기업 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벤처부의 역할이 뭔가"라는 이훈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고, "전체적인 정책 조정을 중기부가 하고, 통합적으로 정책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관이 되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벤처를 엠엔에이(매입)하지 않는 이유가 손쉽게 기술을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기술탈취를 막아야만 벤처 생태계가 중요하고, 기술탈취 문제만은 꼭 막겠다"라고 강조했다.

기술탈취를 막기 위해 우선은 기술임치제도를 활용하고, 법적 소송에 돌입하면, 중소기업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임치제란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이나 영업비밀 등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내 기술자료임치센터에 보관(임치)해두는 제도다.

그는 "대기업과 거래할 때는 기술임치제도를 보완해 사전에 막도록 하고 대기업과 소송으로 갈 때는 벤처부가 대변해 대항권을 행사할 생각"이라면서 "꼭 막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기업 기술탈취 꼭 막겠다, 소송가면 벤처부가 대항권"

앙다문 홍종학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앙다문 홍종학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남소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소상공인 피해 문제는 적극 지원할 뜻도 밝혔다.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어려움이 크다고 알고 있다"며 "정부가 많은 대책을 내놓지만 더 필요하다면 그분들 말씀 들어서 정부가 적극 대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비정규직이 줄어야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비정규직이 많아지면 기술 축적이 안된다"며 "혁신창업 국가를 위해 비정규직이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상속 문제와 관련해 홍 후보자를 몰아붙였던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도 오후에는 정책 질의로 방향을 바꿨다. 김 의원은 최근 공유 산업과 관련해, 기존 산업과 충돌하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신산업과 기존 산업의 충돌을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자는 "혁신기업을 돕다보면 기존 산업 종사자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계속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기존 분들과 갈등 최소화할 방법이 없는지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질문을 한 김 의원에게 "좋은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오전에 매서웠던 야당 의원, "증여세 빨리 처리하라" 조언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오전 험악했던 질의를 의식한 듯, 홍 후보자에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조속히 처리하라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중소기업 종사자 1400만, 소상공인 605만명이 있고, 장관을 빨리 뽑아 달라고 했다"며 "증여세도 정리를 빨리 하고, 국민 정서에 맞추려는 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후보자는 "말씀 감사드리고, 의원님 말씀대로 처리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도 "홍 후보자가 불법이나 위법한 건 없다"면서 "국민 정서 건드린 측면이 있는 것"이라며 톤을 낮췄다.

오가는 답변이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가벼운 웃음도 나왔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장관님, 수고 많습니다"라고 했다가 "아, 장관님이 아니네요, 장관 후보자네요"라고 정정하자 주변에선 너털웃음이 터져 나왔다.

물론 마냥 화기애애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이 명쾌하지 않다"며 "8번째 낙마자가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수위를 높였다.

그는 홍 후보자가 선거 때 대구시가 GRDP(지역총생산) 꼴찌라고 언급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경제학자가 제대로 얘기해야지, 집권 여당(자유한국당) 지지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꼴찌라고 하는 것은 대구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자는 "표현에 의해 상처받은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 말씀 올린다"고 사과했다.

최연혜 의원은 오전에 이어 홍 후보자의 재산 현금 흐름에서 5억1000만 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임대보증금이 3억 원 들어왔고, (대학)퇴직금으로 큰 액수가 들어왔다"며 "다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홍종학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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