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스탄불
구글 지도
이스탄불은 세 구역으로 나뉜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구시가지,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시가지, 그리고 서민적인 느낌이 강한 아시아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이스탄불을 여행하게 되면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둘러보게 되는데, 여행 기간이 지나칠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이상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굳이 아시아 지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워낙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서민적인 모습'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더라도 알 수 있기에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따라서 여행 일정을 짤 때, 자연스레 아시아 지역은 제외하게 됐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이 두 구역만 충실히 보고 오자는 것이 계획의 시작이었다. 첫 번째 고민은 (원활한 여행을 위해) 숙소를 잡는 것이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중간 지점에 잡아두는 것도 염두에 뒀지만, 역시 한 번쯤 숙소를 옮기는 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짐을 한번 옮기는 게 번거롭긴 하겠지만, 숙소를 거점 삼아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선 숙소를 옮기는 편이 나았다. 번거로움으로 치자면, 한번 나가면 재정비가 어려운 전자가 훨씬 컸으리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도심에서 서쪽으로 24km 떨어진 곳에 위치(M1 지하철을 타고 제이틴부르누까지 이동한 다음 T1 트램으로 환승하면 곧장 구시가지로 올 수 있다)하고 있다. 이동 경로와 여행 동선 등을 고려했을 때 첫 번째 숙소로 최적지는 구시가지였고, 그중에서도 술탄 아흐메트 지역이었다. 블루 모스크를 비롯해 아야 소피아 박물관, 톱카프 궁전 등 이스탄불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들이 밀집해 있는 가장 찬란한 공간이므로 가장 빨리 만나고 싶었다. 또, 여행객들이 워낙 많이 모이기 때문에 치안 면에서도 안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