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무상급식의 섬, 경북 4개 시 지역도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되었다.
경상북도청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무상급식의 섬'으로 남아 있던 경상북도 시 지역에서도 내년부터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되게 되었다. 군 지역에 이어 경북의 대다수 시 지역의 무상급식 계획에서 유독 4개 시 지역만이 빠진다는 게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께다.
마지막 섬 4개 시, 결국 여론에 굴복
전국에서 다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간 큰 결정을 한 곳은 구미, 상주, 영주, 문경시였다. 이들은 대체로 저소득층 우선지원(상주·문경), 일부학년 지원(구미·영주) 등으로 무상급식 흉내만 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들 지역의 급식 지원 계획이 여론의 지탄을 받으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항의와 비판이 고조됐다. 여론의 향배를 살피던 영주시가 4일,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구미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초등 전면 무상급식 촉구 및 남유진 시장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뒤 시청에 들어간 회견단은 시장 면담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30분 후 시민 대표들과 마주앉은 남유진 시장은 시민들의 압박에 손을 들었다.(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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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구미시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년부터 구미지역 초등학생 2만7024명, 중학생 5358명 등 총 3만2382명의 학생들이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구미시는 소요예산 153억 원 중 부족한 예산은 추경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영주와 구미시의 무상급식 전면 실시로 돌아서자 미실시 지역은 문경과 상주 두 지역으로 줄었다. 그간 경북지역 131개 정당 시민 사회단체가 무상급식 운동본부를 꾸려 서명운동과 1인 시위, 지자체장 면담 등으로 압박해 왔지만 꿈쩍도 하지 않던 두 지역도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영주와 문경시도 무상급식 실시키로 전국에서 '유이'하게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에서 빠져 있었던 상주시와 문경시가 7일 전격적으로 2018년부터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상주는 올해 저소득층 우선 지원 지역이었고, 문경은 아예 급식 지원이 전혀 없었던 지역이었다.
영주를 시작으로 구미, 문경, 상주로 이어진 이 무상급식으로의 정책 전환은 결국 전면 무상급식이 '시대의 대세'라는 현실에 굴복한 것이다. 경북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상임대표 이찬교·권오현)는 도민들이 앞장서서 무상급식이 실시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후에도 중고교까지 무상급식이 실시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그 학부모들이 전면 무상급식으로 부담을 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이를 피해 가겠다는 대담한 배짱을 보였던 이들 지자체장은 뒤늦게 들끓기 시작한 여론과 시민사회단체의 반격에 꼼짝 없이 무장해제 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