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를 위한 사진프로젝트 Battle ground 269
ⓒ한국여성민우회, 혜영
4. 낙태죄가 폐지되면 낙태가 더 늘어날까 "기억이 없어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아요. 몸이 기억을 하고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절대로 안 통하는 것 같아요, 이거는."
- 20대 후반 | 사무직 | 미혼 | 낙태 시 10대 | 자녀 없음
김 :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낙태죄가 폐지되어서 불법이 아니게 됐다고 해서 '우와, 신난다'하고 '나 당장 마음대로 섹스하고 마음대로 임신중절해야지'라고 생각할 여성들이 어디 있겠어요. 임신 중절의 과정이라는 것은 어쨌든 본인의 몸에 굉장히 부담이 가는 일이기 때문에 그걸 쉽게 선택할 여성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5. 낙태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면 근본적인 해결 방향은? "생계의 문제가 걸려 있을 텐데 미혼의 낙태를 사회적으로 매도하기만 하지… 인프라도 없고 미혼모에 대한 의식의 변화도 없이 낳으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데. 그거는 한 개인한테 너무 잔인한 일이에요."
- 40대 중반 | 사무직 | 기혼 | 낙태 시 기혼 | 자녀2
"우리나라는 생명 존중 사상이 없는 나라인 것 같아요. 한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많은 노력과 돈과 에너지와 시간을 들이는지에 대한 감수성이 없어요. 막말로 처녀가 애를 낳든 할머니가 애를 낳든 바로 쟤 결혼 했어 안 했어? 이런 색안경 쓰고 말만 하잖아요."
- 40대 중반 | 공무원 | 기혼 | 낙태 시 미혼 | 자녀2
"고등학교에서 성교육 과목을 신설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이상하게 하잖아요. 정기적으로 자기 몸에 대해서 선생님하고 계속 상담하는 거요. '성과 사랑' 인생에서 되게 중요한 거잖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애들 임신 많이 하잖아요. 특히 남자애들이요."
- 30대 후반 | 번역 | 기혼 | 낙태 시 미혼 | 자녀2
김 :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고 처벌하는 방식으로 가기보다는 국민들이 살고 싶은 삶을 최대한 지지해주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전제하에 나이가 어떻든 장애가 있든 없든 자기 경제적 상황이 어떻든 가족상황이 어떻든 간에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을 낳을 수 있게 하고 그리고 낳고 싶지 않은 사람은 가능한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될 경우에 최대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을 넓혀주고 임신 중단을 선택하게 된다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게끔 지원하는 그런 국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국가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그 전환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저는 바로 낙태죄 폐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제작 : 최인성 기자, 취재 : 최인성·황지희·조민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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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낙태죄 폐지, 당신이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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