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투쟁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 이진숙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전MBC노조가 8일 오후 대전MBC 공개홀에서 'RE-START!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 대전MBC에 바란다'를 개최했다. 사진은 특강을 하고 있는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오마이뉴스 장재완
2부 시청자와의 대화에서는 6명의 시청자를 패널로 초대, 대전MBC가 고쳐야 할 점과 바라는 점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은 "이진숙 사장 체제에서 대전MBC는 철저히 망가졌다, 저널리즘이 무너지고 지역민과 밀착하지 못했다. 과연 대전MBC가 복원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일 들 정도"라면서 "공영방송 정상화의 핵심은 신뢰회복이다. 달라진 대전MBC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역민의 신뢰를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연숙 대전MBC 모니터요원은 "그동안 방송모니터를 통해서 대전MBC의 편파방송에 대해서 수도 없이 지적했다. 그러나 듣지 않았고, 오히려 '당신이 그런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며 "그래서 저는 '그러니 엠빙X이라는 소리를 듣지'하면서 기대를 내려놓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전MBC에서는 중동영화제 소개, 이라크 대사 인터뷰, 지역기관장 초청 인터뷰, 중동투자 권유 등은 있어도, 유성기업이나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투쟁, 평화의 소녀상, 국정역사교과서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대전MBC 구성원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위에서 시켜서 했다는 변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책임져야 할 부분은 반드시 책임져야하고, 뼈아픈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MBC사장이 바뀐 것은 노조의 파업 때문이 아니라 촛불을 든 국민들의 힘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MBC가 정상화되기를 바란 국민들의 염원이 있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공장 지회장과 문성호 도솔산 대규모아파트건설저지 주민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대전MBC는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쟁 현장에 대해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발하게 될 대전MBC는 우리 지역의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진실을 보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쓴 소리에 대해 이교선 대전MBC기자협회장은 "그동안 너무 부끄러웠고 정말 치욕적이었다. 정말 만들기 싫은 뉴스를 만들어야 했다. '이건 아니지'하면서 9년을 버텨왔다"며 "오늘 주신 꾸짖음 달게 받겠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눈빛이 살아있는 뉴스를 만들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고 대전MBC를 채찍질 해 달라"고 말했다.
이한신 대전MBC노조 지부장도 "저널리즘을 회복하라는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대전MBC모든 종사자들은 직종을 떠나서 모두가 저널리스트라는 소신을 놓지 않고 일하겠다"며 "그리하여 반드시 지역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아오겠다.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 대전MBC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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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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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적인 9년" 쓴소리에도 '고맙다'는 대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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