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탐사대 성주 소성리 간담회5월 26일, 성주소성리 이장님과 강현욱 대변인님이 성주를 방문한 판도라탐사대와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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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에서 시작된 사드를 문재인 정권이 완성했다. 소성리 마을에서 주민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여론은 멈추기를 바라는 듯 했다.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70퍼센트에 달하기도 했다. 정권이 바뀌고 박근혜 정권의 적폐였던 사드는 어느새 한반도를 핵으로부터 지키는 방어수단으로 바뀌었다.
사드포대의 배치장소로 확정된 곳은 성주 롯데 골프장이다. 인근 주민들은 당장 무기의 소음과 전자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사드기지로 가는 길목인 성주 소성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7월 13일, '성주가 사드배치 최적의 부지'라는 이야기가 처음 돌았고, 15일,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와 한민규 국방부장관이 왔다. 7월 15일, '도저히 사드가 들어오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한 사람 성주군청 앞에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그 촛불이 수백, 수천이 되어 사드를 반대하는 촛불이 매일매일 열렸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보니 내분도 생겼고, 군청이나 공무원들의 방해공작도 있었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촛불에 남았다. 촛불이 시작된지 300일이 넘었던 5월에도 지역 주민들은 아무리 바빠도 200명씩은 계속 촛불에 참가했다. 거듭된 촛불집회를 통해 성주 군민들은 '민주주의'를 배웠다. 자발적으로 의견을 내고, 세상을 바뀔 수 있다고 믿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집회 하나를 하더라도 논의하고 생활의 민주주의를 이루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2017년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86.5%에서 30%나 절감이 되었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보수적인 교육으로 세뇌되어왔던 지역에서는 놀라운 결과다. 기존의 삶의 틀이 외부의 정보를 통해 깨진 것이다.
처음에는 성주 사드배치 반대였다. 그러나 촛불집회로 사드를 알게 될수록 '한반도 사드배치'라는 구호를 외치게 되었다. 성주 주민들은 '겪고 나니 알겠다'고 했다. 밀양에서, 강정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주로 연대를 하러 왔다. "공권력에 이렇게 당하고, 이런 아픔을 겪고 있구나"라는 것들을 성주 주민들도 체감하게 되었다. 보수적인 지역문화 때문에 왜곡하여 인식하고 있던 것을 바꾸었다. 늦게 와서 미안하고, 이제와서 죄송하다며, 성주 주민들은 지역을 넘어선 연대를 만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