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창원광장에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량을 전시해 놓고 있는 가운데, 그 앞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총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성효
한국지엠(GM) 창원공장 비정규직들이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창원시가 해고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15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총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월 말부터 '부분파업'을 벌여 오다 11월 말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판매 부진 등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사내하청도급업체가 맡아오던 일부 공정에 대해 계약해지하고, 관리직과 정규직을 직접 공정에 투입하는 '정규직공정(인소싱)'을 단행했다.
한국지엠과 계약해지된 도급업체는 비정규직에 대해 계약해지통지했고, 대기발령까지 포함한 해고통보자는 86명에 이른다. 2016년 369명의 비정규직이 해고된 데 이어 다시 해고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창원시는 '지역생산품 애용운동'을 벌이면서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구매할 것을 바라고 있다. 지난 11월 말 창원시는 한국지엠 차량 18대를 관용차로 구입했다.
창원시는 창원광장에 승용차 2대와 함께 '지역생산품 애용' 홍보탑을 설치해 놓았다. 비정규직들은 이곳 홍보탑 맞은편에서 펼침막을 들고 선전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집회에서 김희근 지회장은 "지난해 대량 해고가 있은 지 1년이 지나 또 열심히 일해온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있다"며 "창원시는 '창원사랑, 한국지엠 사랑'을 홍보하고 있는데, 비정규직 해고하는 한국지엠을 옹호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장은 우리가 뽑았다. 비정규직을 탄압하는 한국지엠을 사랑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창원시장이 시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지회장은 "노동자가 있어야 차도 만들 것이다. 우리 요구는 너무도 정당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창원시는 비정규직 해고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창원시에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 해고" 관련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창원시민이다"며 "한국지엠이 창원시민을 해고하고 길거리로 내모는 것"이라 했다.
이들은 "이런 한국지엠에 대해 창원시가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한국지엠 살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지엠에서 일하는 노동자 살리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기업 살리기를 하지만 그 기업이 노동자를 해고한다면 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그것이 과연 진정한 창원시민을 위한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안상수 창원시장과 대화를 원하며, 창원시가 적극 나서서 비정규직 해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