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이 '어둠속의 빛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다.
이돈삼
"어둠 속의 빛 체험관, 시각장애인 일자리 만들 것"- 건립을 추진 중인 '어둠 속의 빛 체험관'은 어떤 공간인가요?"어둠 속의 빛 체험관은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을 체험해 보는 공간입니다. 체험관은 빛이 전혀 없는 공간으로 이뤄지는데요. 체험관 안에는 정원도 있고, 시장도 있고, 도로도 있습니다. 음료 체험장도 있고요. 여러 가지 콘텐츠로 구성되는 체험 공간인데요. 빛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 공간입니다."
- 체험관 안내를 시각장애인이 하나요?"그렇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체험 안내를 합니다. 비장애인이 어둠을 체험하는 거죠. 어둠 체험도 체험이지만, 비장애인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어둠을 체험한 비장애인들 상당수가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또 희망을 얻기도 합니다. 비장애인들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 비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상을 돌아보며 시각장애인들을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배우는 공간이라는 얘기인데요.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어둠 속의 빛 체험관은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1990년대에 체험관을 처음 접했는데요. 기회가 되면 돈을 벌어서 광주에 체험관을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말았죠. 그러던 중 서울에 비슷한 체험공간인 '어둠의 대화'가 만들어졌어요. 네이버에서 출자해 만들었는데, 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