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서실장이 MB 비서실장에게 전화한 이유는...

임종석 실장, UAE 방문 직후 임태희 전 실장에게 전화

등록 2018.01.04 11:41수정 2018.01.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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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통령 특사로 UAE 왕세자 만난 임종석 실장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17년 12월 10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 실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대통령 특사로 UAE 왕세자 만난 임종석 실장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17년 12월 10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 실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17년 12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를 방문한 직후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전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를 다녀오자 정치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뒷조사하려고 다녀왔다'는 주장이 나왔다"라며 "그래서 임태희 전 비서실장에게 임종석 실장이 전화를 걸어 '그렇지 않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7년 12월 20일 '세간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라는 단서를 달아서 "문재인 정권이 정치 보복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다가 심지어 UAE 왕실 자금까지 들여다보다 발각됐고, UAE 왕실이 격노해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항의하니까 이를 무마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대신해 임 실장이 국정원 1차장을 대동하고 UAE 왕세자에게 고개 숙이고 사과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다음날(12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UAE 간 원전수주에서 뒷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뒷조사를 하다가 일어난 참사다"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논란을 'UAE 원전 게이트'로 명명하고 정치공세에 나섰다.

이렇게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이 'MB 뒷조사 의혹'으로 번지자 임 실장이 이명박 정부 시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를 캐기 위해 UAE에 간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확인해줄 수 없다" 국방부에 "국방부-청와대가 핑퐁하는 느낌" 질타

한편 노무현 정부 시기인 지난 2006년 한국과 UAE가 군사협정을 체결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설명할 것이다"라며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국방부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그 부분은 공개적으로 나와 있다"라며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군사협력사안의 경우 상대국과의 신의원칙에 따라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그 부분은 공개돼 있다'고 언급한 것은 노무현 정부가 UAE와 체결한 군사협정은 외교부 홈페이지와 관보에 게재돼 있는 사실을 가리킨다.


이러한 국방부의 소극적 해명에 한 출입기자는 "지금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청와대도 국방부도 굉장히 짧게 해명하거나 '확인이 안된다'고만 얘기한다"라며 "상대국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계속 논란이 되어 왔기 때문에 최소한의 설명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그런데 가만 보면 청와대와 국방부가 (서로) 핑퐁을 치는 느낌이다"라며 "오늘 아침만 해도 청와대는 '국방부에서 설명할 겁니다'고 했지만 오늘 정례브리핑 분위기를 보면 원하는 답은 1도 안나올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방부의 관계자는 "군사현안의 경우 상당히 제한된 부분이 많다"라며 "좀 기다려 주면 궁금해하는 부분이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으로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점을 앙해해 달라"라고 답변했다.
#임종석 #임태희 #UAE 방문 논란 #노무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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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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