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반씨 가족이 운영하는 닭갈비 부페
제천인터넷뉴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엄마 생각이 더욱 간절할 것 같고 아빠나 이모, 남동생 역시 같은 생각일 것 같아 다시 음식점 문을 열기로 결심했어요" 제천 화재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반아무개양(26)은 화재 사고 당일 직장이 있는 광주광역시에서 TV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했다.
그는 스포츠센터 회원인 어머니가 걱정돼 전화를 계속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즉시 제천으로 향했다.
본인이 운전을 하고 오던 도중 경찰과 소방서 등에 내용을 문의했으나 도무지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았다. 잠시 후 아버지로부터 "엄마가 무사히 구조돼 지금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으니 천천히 와도 된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이 소식은 운전 중인 딸이 받을 충격을 우려한 반양의 아버지가 거짓으로 전달한 말이다. 참담함 속에서도 딸의 안전을 고려한 아버지의 사랑으로 해석된다. 결국 어머니 정송월(51.여)씨는 2층 여성사우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반양과 가족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반양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음식점은 제천시 하소동의 닭갈비부페다. 지난 2012년부터 반양 이모와 함께 운영하던 음식점이다. 고인이 한때 보험업에 종사하며 쌓은 폭 넓은 인맥과 음식 맛에 대한 입소문으로 손님도 제법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