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최우성 작가
이윤옥
- 특별히 108산사를 사진집으로 내게 된 동기는? "불교에서 백팔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겪어야할 수많은 고통의 종류를 의미한다. 이때 백팔은 많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따라서 백팔산사는 한국의 많은 절을 뜻함과 동시에 많은 절 가운데 대표적인 사찰을 뜻하기도 한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고찰들을 순례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국의 절들이 비록 옛 영화에는 견줄 바 못되지만, 현재의 모습이나마 있는 그대로 기록하여 우리시대 불교문화의 일부라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사진집을 내게 되었다."
- 건축가이자 사진작가로서 사찰을 볼 때 주로 어떤 점에 주목하는가?"한국의 사찰은 그 모습 자체가 한국의 건축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건축문화의 계승자이면서, 훌륭한 정신문화를 그 속에 담아 발전 시켜온 보고다. 따라서 그 문화는 근래 물밀듯이 밀려들어온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가 길이 전승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 사찰 촬영에서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사찰은 스님들의 수도 장소이고, 또 스님과 불자들의 예불의 대상이 있는 곳이기도 해서 사찰의 주불전을 촬영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허락을 받으려고 해도 일부 스님 가운데는 경배의 대상인 불상을 사진으로 찍는 것은 불전의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일이라고 하여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다. 하지만 꼭 찍고 싶은 마음에 허락을 받지 않고 촬영하다가 쫓겨나는 경우도 있었다."
- 이번에 27곳을 담아 1권을 냈는데 앞으로 전 4권을 언제 완간할 예정인가? "한 절에 10장 안팎의 사진을 넣었고 1권에 27곳의 사찰이 담겨 있다. 그래서 완간하려면 앞으로 3집을 더 내야 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새롭게 각오를 다짐하며, 더욱 열심히 찍어 볼 생각이다."
-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데 이 모임을 소개한다면? "한국불교사진협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면서 사진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불자들의 모임으로, 서울에 본부가 있고, 전국에는 지역별로 지부가 있다. 모두 10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넷째 주에 전국의 고찰들을 찾아서 순례도 하고 촬영도 하여, 사찰의 홍보용 사진을 제작하는가 하면,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회원전도 연다. 또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불심을 키워주기 위하여 청소년 불교사진공모전을 주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 12번째 공모전을 가질 예정이다."
- 작가로서, 불자로서 한국불교를 이야기한다면?"한국에 불교가 들어와 인간과 우주의 진리를 설파한 부처님의 말씀이 전파된 지 어언 2,00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우리에게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라는 좋은 사상이 있었지만, 여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해짐으로써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정신적, 철학적인 바탕을 갖추었고, 그 아래 훌륭한 스님들이 배출되어 한국문화를 아름답게 꽃피웠다고 생각한다. 한국불교는 앞으로도 포용성을 바탕으로 외래문화를 슬기롭게 받아들여 조화롭고 훌륭한 문화를 꽃피움은 물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한국불교가 되기를 비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