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결심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이 21일 서울시장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우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아무리 노력해도, 서울시장이 그 정책을 뒷받침하지 않거나 엇박자를 낸다면, 서울시민들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다", "대통령의 정책과 차별화해서 다음 정치행보를 하려고 하는 분보다는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에게 이 말의 의미를 묻자 그는 박 시장의 부동산 정책을 예시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정책이다. 이 정부가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을 안정화하겠다고 했는데, 서울시가 연말에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재개발을 집중적으로 허가했다. 그 결과, 다른 지역의 집값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강남 4구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다뤄지고 있다.(박 시장이) 왜 그렇게 했는가? 선거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중앙정부 정책이 아무리 효과를 발휘하고 싶어도 광역단체가 협조하지 않으면 이 정부의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에서 저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진다. 사실 서울시가 그리 하지 않았다면 문재인 정부 초기 정책이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이 같이 가지 않으면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우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와 상의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펴기보다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한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 아닌가, 박원순 답지 않은 정책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대중교통 무료화가)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고 보지만, 서울 공기와 인천 공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닌데 시장이 지도력을 발휘해줬으면 어땠을까? 저라면 차량 2부제를 시행하면서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았던 유일한 주자" 우 의원은 "(2011년 경선 당시) 박영선 의원의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박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가 된 후에는 대변인을 맡아서 '나경원 1억 피부샵' 문제를 열심히 제기해서 당선에 기여했다. 박 시장의 두 번째 출마 때도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서 열심히 도와드렸다"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는 박 시장과 박영선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하지만 우 의원은 "서울시민들과 (시청) 공직자들 사이에 '박원순 3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박 시장과 저의 지지기반이 중복되는 부분이 꽤 있어서 앞으로 설득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박원순 대세론에 대한) 비장의 무기는 없다. 오히려 저의 지지율이 미미한 것이 경선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내 지지율이 급등하면 '어, 이거봐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내가 원내대표 시절에 (친문-비문) 다 없애버렸고, 지금은 문 후보를 돕지 않겠다는 후보는 없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구도는 의미 없다"고 하면서도 "나는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았던 유일한 주자다. 이번 출마자중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가장 도움이 될 후보는 누구냐, 짧은 정치사를 봐도 제가 적임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7
공유하기
'강남 4구 재건축 허가'로 박원순 공격한 우상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