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늪'에 빠진 홍준표 "내가 성희롱? MBN 당장 방 빼"

류여해 '미투' 캠페인 동참 보도한 MBN에 분노 "가짜뉴스와의 전쟁 선포"

등록 2018.02.02 11:27수정 2018.02.02 19:24
8
원고료로 응원

MBN 방 빼버린 자유한국당, 기자-대변인 대충돌 ⓒ 이승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그 첫 주자로 'MBN'에 대한 취재 거부, 당사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MBN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한 것이 이유다.

홍 대표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당협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은 오늘부로 출입을 금지한다, 기자들 철수하라"라며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한다, MBN 이제 안 되겠어"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MBN 취재 거부 뜻을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MBN 취재 거부 뜻을 밝혔다. 이주연

직후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입금지' 조치 이유를 밝혔다. 그는 "MBN에서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를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게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 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성희롱 한 일도 없고 34년 공직 생활 동안 여성 스캔들 한 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오늘부터 MBN은 당사 부스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취재 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 거부를 독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SNS에만 가짜 뉴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편에도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라며 "오늘부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라고 강조했다.

상임전국위 인사말하는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상임전국위 인사말하는 홍준표 대표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MBN은 하루 전, '류여해도 Me Too'동참이라는 기사를 통해 홍 대표가 류 전 최고위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모두 '미투'를 얘기해야 한다, 내가 소리내 얘기할 때 홍 대표는 '성희롱할 사람을 성희롱해야지'라고 얘기했다"라며 "그것이 얼마나 큰 성희롱인지를 아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한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홍 대표가 '성희롱 한 일 없다, 34년 동안 여성 스캔들 한 번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과거 홍 대표가 했던 여성 차별적 발언들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2009년, 홍준표 의원은 추미애 의원에게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라고 말했으며 9년여가 흐른 2017년에야 사과한 바 있다.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자였던 나경원 의원에 대해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서 뽑아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같은 해 대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그해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에 대해 질문한 여성 기자에게는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4월 대선 직전에는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놨으니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홍준표 #류여해 #MBN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5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