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열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조정훈
경북대학교 총장 1순위에 선정되었으나 박근혜정부에서 총장에 임명되지 못했던 김사열 경북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남산동 명덕초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에 건강하고 울창한 숲을 만들겠다"면서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수가 이날 기자회견 장소로 명덕초등학교를 택한 것은 이 학교 학생 수가 한때 수 천 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280여 명만 다니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부각하고 이러한 교육 현실을 대구시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해결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먼저 자신이 지난 2014년과 2016년 경북대 총장후보 1순위로 두 차례나 선출되었지만 정치권으로부터 배척을 받아 임명받지 못한 채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경북대학의 자율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여러 시민들과 학생, 동문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진다"며 "저 김사열과 같은 부당한 정치권력으로부터 피해자는 다시 없길 바라며 수년 간 대학자율을 지키기 위해 싸워 왔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육에는 올바른 교육이 있을 뿐이며 교육 분야에 보수, 진보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도입하려는 사람은 불손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떠한 정치적 이념이나 욕망도 지역단위 교육의 자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단위 교육의 자치와 자율을 위해서는 '대학 이전의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혜를 알게 되었다"며 "정치권의 간섭을 막고 구태의연한 정치적 이념에서 벗어나 대구에 건강하고 울창한 교육의 숲을 만들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최근의 교육은 지나친 경쟁 위주의 문제점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수용적 사고력 위주의 인재 배양이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형 공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의 최전선 교실 단위에서 '학생 중심-교사책임제'를 교육의 기본으로 삼으면 좋겠다"면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면서 교사의 교권이 지켜지도록 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가 교육 현장을 지원하는 행정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학입시 평가를 수용적 사고력 위주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는 선진형 평가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나눔의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교육을 공적으로 활성화 하겠다는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