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차 예선경기에서 북측응원단이 참석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가면에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눈동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희훈
참으로 가상하다고 했다. 참으로 무상하다고도 했다.
13일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부산 해운대 갑)이 김일성 가면에 대한 집착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내놓은 표현이다. 김 부대변인이 내놓은 이날 논평 제목은 이랬다.
"하태경 의원, 그만하면 됐다."김 부대변인은 "해당 가면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로 한 발 물러서는 듯 하더니 오늘 또 갑작스레 김일성이 맞다면서 북한의 새로운 우상화 전략이라는 참신한 주장을 들고 나왔다"고 소개했다.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종전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가면에 구멍을 뚫은 것은 김여정이 지시한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김 부대변인은 "김일성 가면은 이미 쉰 떡밥임이 드러나 색깔론의 거두인 자유한국당조차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음에도 쓸쓸히 홀로 주장하는 줏대가 참으로 가상하다"며 "'내가 김일성이라면 김일성'이란 말은 남영동 고문 경찰이나 할 법한 주장인 걸 하 의원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한때는 독재정권에 맞서 조국 통일과 민주화를 꿈꾸던 열혈 청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돌변할 수 있는지,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며 "하 의원의 콘셉트가 뭔지 국민들은 충분히 깨달았으니 그만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부대변인은 "오늘(13일) 바른정당이 중도 정당인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만큼, 정신의 무게추를 좀 더 중간으로 옮겨 보는 게 어떨까 싶다"고 권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세비 아깝다는 소리는 그만 들을 때가 됐다"고 논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