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방남 고위급대표단과 기념사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쪽을 방문하고 평양에 귀환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과 만나 이들의 활동 내용을 보고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으로서는 그가 대남사업 책임자라는 점에서 당장은 미국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에 의미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여정 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 초청 오찬에 참석했던 정 전 장관은 "당시 북한의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도 군 출신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달변에 문학작품을 거론하는 부드러운 모습이었다"라면서 "북의 대남도발과 관련해 비판이 나오겠지만, 김영철도 그간 우리 인식과는 전혀 다른 행동과 이미지를 보일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또 북으로서는 지난 10일 김여정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론'식으로 제안한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담당업무 책임자를 통해 각론을 보완 설명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 측의 속내도 들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상황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인 조성렬 박사는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자'면서 조속한 북미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일주일 뒤인 17일에 다시 '지금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는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이에 대해 직접 진의 파악을 해야 할 상황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대표단·응원단·예술단 파견실무 누가 했겠나... 김영철 안 만나면 남북대화 불가능"25일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그가 27일까지 머무른다는 점에서 논의 시간은 충분한 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5일에 폐막식에 참석하고 26일 하루 정도가 비게 될 텐데, 이왕 내려온 만큼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발전과 화해를 위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귀환한 김여정 특사로부터 12일에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과도 연결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남관계개선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 대책들을 세울 것에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북에서 '강령적 지시'는 일반적인 명령보다 훨씬 강한 표현으로,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김영철 부장이 대남정책 총괄 책임자라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그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북으로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김영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진행돼온 남북 장관급 회담과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한 예술단과 응원파견 작업이 실무를 누가 총괄했겠느냐"라며 "그를 만나지 않고는 남북대화가 불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로서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등에 대한 북의 상세한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조성렬 박사는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와 2시간 20분 이상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북의 대답을 들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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