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면 거차리 주민들은 마을 도로까지 절단하며 돈사 건축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이재환
돈사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돈사 부지 입구로 들어가는 마을 도로까지 절단하며 돈사 건립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충남 서부면 거차리 주민들은 최근 마을 앞 도로를 자르고 차단 장치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해 거차리 주민 김종덕 씨는 "주민들의 동의 아래 마을의 도로 4곳을 각각 10m씩 잘랐다"며 "등기부에 따르면 마을 도로는 주민들의 공동 소유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의 제보를 받은 기자는 지난 20일, 거차리를 방문했다. 제보 내용대로 마을 회관으로 진입하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절단되어 있었다.
절단된 도로가에는 양쪽으로 철심이 박혀 있다. 하지만 마을 진입이 아예 불가능 한 상태는 아니다. 이에 대해 서정웅 마을 대책 위원장은 "자동차나 소형차는 얼마든지 통행이 가능하다"며 "다만 돈사를 건립할 때 쓰는 자재를 실어 나르는 대형트럭의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도로를 절단한 이유는 마을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돈사 때문이다. 돼지를 키우는 돈사의 경우 냄새에 의한 민원이 심하다. 게다가 구제역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경우 마을 주민들의 통행이 차단되어 불편을 겪는 일도 있다.
돈사가 불결하게 관리 될 경우, 여름이면 파리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돈사에서 발생한 파리가 마을 전체로 퍼져 민원을 발생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