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김아랑 선수 대신 노란 리본을 붙여서 그랬는지, 무사히 폐막한다니 더욱 감동입니다!"
25일 밤 환호성과 승리의 기쁨의 열기로 가득한 평창올림픽 폐막식이 열리고 있을 즈음, 충남 당진에서 다시 만난 권기현(52) 씨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권씨는 지난 17일 쇼트트랙 1500m 출전 당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노란 리본을 붙이고 경기에 임했다가 '기억 헬멧'이라고 공격한 일부 누리꾼 때문에 결국 리본을 가리고 출전한 김아랑 선수 소식을 듣고 자신의 탱크로리 차량에 리본을 대신 붙였었다(관련 기사 : "김아랑 대신 노란 리본 붙였어요"
http://omn.kr/pu3b).
대한민국 승리의 밤이기도 한 이날, 기자가 건네준 평창올림픽 기념품 수호랑을 선물로 건네받은 권씨는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노란 리본 붙였다고 하도 말들이 많길래, 화가 났어요. 항의는 물론 함께 응원한다는 차원에서 대신 저라도 붙여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 생각해보세요, 이 리본이 뭐라고….
하지만 올림픽 폐막했다고 기억도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올림픽도 중요하고 대한민국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이것(세월호)을 한시라도 잊어서야 되겠습니까?"
권씨가 세월호 리본을 붙이기까지는 운전을 생업으로 삼는 아빠를 항상 노심초사 걱정하는 딸(23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단다.
유해 화학물질인 염산을 전남 여수에서 충청권과 수도권까지 매일 운송한다는 권 씨. 정작 온종일 운전하느라 대한민국 선수단의 중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17일간 대한민국을 웃고 울린 평창 대장정에서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명장면들의 원천은 어쩌면 이분 같은 마음들이 모여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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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아듀 평창, 그러나 이것만은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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