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인천시교육청에서 ‘인천교육감 단일화 추진 통합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방식과 참여 후보 공개 공모, 27일 열린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장호영
인천교육감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파행을 빚고 있다.
특정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단일후보라고 주장했다가, 단일화를 추진하는 단체에서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후보로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밝히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시교육감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인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의 주태종 전 공동대표는 지난 27일 오전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진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대신해 단일화 참여 포기와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지지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주태종, 임용배 전 공동대표는 다른 출마예정자들이 출마를 포기했다며 고 전 국장이 보수 단일후보라고 주장했고, 여러 언론사에서 보수 단일후보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가자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 단체들이 통합해 출범한 '인천교육감 단일화 추진 통합위원회(아래 통합위)'는 "27일 기자회견이 사전에 협의되거나 논의된 바가 전혀 없고 고승의 전 국장이 단일후보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주도한 주태종 전 공동대표와 임용배 전 공동대표를 제명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위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단일화를 위한 경선방식 결정 발표와 참여 후보 공개 공모 등을 밝혔다.
백석두 통합위 수석대표는 "27일 기자회견은 사전 논의나 협의 없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탈행동으로 인천교육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통합위에서 기자회견과 인터뷰는 백 수석대표로 일원화 하기로 합의한 것을 위반한 것이고, 명백한 사기행각이므로 법적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 공동대표였고 통합위 공동대표였던 주태종·임용배의 행위로 통합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회의에서 만장 일치로 제명 처분했다"며 "이러한 행동이 배후세력의 조정이거나 교육감 출마 후보군과의 협작 의심을 배제할 수 없기에 진위를 밝히고 결과를 만천하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위는 경선에 참여할 후보군은 ▲바른 인격체의 사람이 되도록 하는 교육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 가르치고 국가에 대한 무한 책임감을 가지는 국민을 만드는 교육 ▲인류사회와 지구촌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생명의 존엄성,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 등의 철학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후보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 50%, 회원 모집 후 회원 투표 50%의 방식으로 정했지만, 향후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경선방식 조정 요구에 따라 1회에 한해 변경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통합위는 3월 첫째주에 세부적인 계획을 마무리하고 둘째주 안에 경선 참여 후보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3월 안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통합위는 이날 회견에서 '경선 참여를 희망하는 후보군이 누구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실명은 거론하기 어렵지만, 고 전 국장과 윤 이사장을 제외하고 3명 정도가 있다"고 답했다. 또 '통합위에 제대로된 확인 없이 단일후보라고 밝힌 고 전 국장에게도 불이익을 줘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진위를 밝힌 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파행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인천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아래 촛불 추진위)'가 지난 24일까지 모집한 시민추진위원에는 애초 목표로 했던 3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5만 4325명이 참여했다. 촛불 추진위에 참여한 시민단체 88곳의 회원 각 10명이 참여하는 정책배심원단에는 786명이 등록했다.
촛불 추진위는 3월 11일까지 시민추진위원 투표(60%)와 정책배심원단 투표(10%)를 마치고, 3월 9~10일 이틀간 여론조사(30%)를 진행한 후 3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단일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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