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미래아이
그림책 <신기한 우산가게>에서 꿀꿀이는 언제나처럼 늑대를 만나고, 늑대를 만나서 잡힐까 두려워 새까만 우산을 먼저 펼쳤대요. 새까만 우산을 펼치니 둘레가 온통 캄캄해지면서 도깨비가 잔뜩 나왔다지요. 늑대는 도깨비를 보고는 놀라자빠지고, 꿀꿀이도 도깨비를 보며 같이 놀라자빠졌대요.
어쩌면 그럴는지 모르겠습니다. 즐거움도 우리가 스스로 짓고, 두려움도 우리가 스스로 짓는지 몰라요. 늑대한테서 벗어날 길을 생각한다면, 우산을 펼 적에 나타난 캄캄한 밤 도깨비는 꿀꿀이를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요.
이리하여 그림책을 덮으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는 즐거움도 두려움도 얼마든지 스스로 지어내는 줄 깨달으면서, 아침저녁으로 어떤 꿈을 마음에 담으면서 아름다운 삶으로 나아가느냐를 찾아야지 싶어요. 어떤 마음이 되기를 바라는지, 어떤 몸으로 자라기를 바라는지, 어떤 하루를 누리기를 바라는지, 제대로 바라보고 마주하면서 꿈을 그려야겠구나 싶어요. 놀라운 우산을 펴고 접듯이, 마음자리에 놀라운 꿈씨 한 톨을 심어 봅니다.
신기한 우산 가게
미야니시 다쓰야 글.그림, 김수희 옮김,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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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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