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연령 하향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남소연
"독일은 19세가 의원도 하는데... 투표권 18세 인하는 너무나 당연"국회 내 합의를 주도해 나가야 할 우 원내대표는 "지난 겨울 촛불혁명 한가운데서 언 손을 녹여가며 촛불을 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다리던 학생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대한 변곡점에 많은 학생들이 앞장섰다"라며 "청소년들의 정치적 소양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만 18세는 운전면허 취득, 결혼, 공무원 시험 응시, 군 입대 등 국민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갖고 있지만 선거할 권리만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참정권 보장과 확대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에 대한 정치권의 의무다, 국회 개헌정개특위에서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선거연령하향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 대선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이 문제에 합의를 도출할 상대는 명확하다. 우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학제개편과 연계하긴 했지만 선거연령 하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거기까지 왔으니 국민 민심을 따라 조건 붙이지 말고 동의해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4월 임시국회에서 안을 통과시켜 지방선거부터 적용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설득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의석 구조상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국민 민심이 역사를 만들었다"라며 "개혁은 숫자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 국민의 민심을 지방선거 전에 다시 모아 국회를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04년에 독일을 방문했는데 당시 19세 연방 국회의원을 만났다, 우리로 따지면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분이 연방 국회의원"이라며 "대한민국 청소년이 독일 청소년에 비해 지적 능력, 사회적 책무감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그것은 촛불광장에서 청소년들의 역할만 봐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촛불광장을 지켜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평화집회를 이끈 주역은 청소년이었다, 가장 당당하고 정의롭고 올바른 목소리 낸 사람도 청소년"이라며 "나라의 주인으로서 투표권을 가질 수 있고 피선거권을 가질 시대가 왔다, 투표권 18세 인하는 너무나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