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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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5일 오후 9시 50분]지난 대선 당시 여권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특히 피해당사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밝혔다.
안 지사의 수행비서였고 현재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안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 간 자신을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출장 등 해외와 서울 일정 등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면서 피해 장소와 일시 역시 특정했다.
무엇보다 "'미투(me too)' 운동이 벌어진 지난 2월에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이어져 이를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김씨는 이르면 6일, 여성단체의 자문을 얻어 구성한 변호인단을 통해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안 지사가 '부끄러운 짓 했다'며 사과해" 김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안 지사 측 입장을 직접 반박했다. 앞서 안 지사 측은 JTBC에 김씨의 주장에 대해 "부적절한 성관계였음은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입장을 보내왔다. 즉, 김씨와의 성관계는 인정하나, 성폭행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제가 원해서 가진 관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수행비서는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라고 하는 사람이다. 안 지사도 '니 의견을 달지 마라, 나를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아라'라고 했다. 그래서 지사가 말하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라면서 "(나와) 안 지사는 합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JTBC와의 인터뷰 전 안 지사 측으로부터 계속 연락이 왔다고도 밝혔다. 그는 "안 지사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했다"라면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는 건) 지사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도움을 얻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행 등 피해를) 눈치 챈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본 적 있어서 얘기했는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라며 "'처음엔 '(네가) 거절해라'고 해서 스위스에서 (안 지사에게) '아니다', '모르겠다'고 했는데도 결국엔 (성폭행 당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안 지사가 성폭행 이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 등을 통해 김씨에게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내가 부족했다", "다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 풍경만 기억하라"고 주문했다고도 밝혔다. 그 때문에 자신은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도려내고 도려내면서 그렇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미투 언급하면서 그날도... 다른 피해자 있는 것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