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책 이미지김명남 옮김 / 창비 출판사
네이버 책
저자는 어릴 적부터 겪어온 성차별 일화를 풀어내면서, 여성이 생활에서 받는 부당함을 부드럽게 폭로했다. '흑인 여성'으로서 사회를 살아가며 겪은 차별을 담담하게 서술하며, 자신이 '행복한 페미니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잔잔한 어조로 설명했다.
저자는 어린시절 선생님이 반장은 '남자아이'여야 한다며 리더십하곤 거리가 먼 남자아이를 치켜세웠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녀는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라며 "만일 남자들만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게 자연스럽다'라고 여기게 됩니다"라고 잘못된 교육이 어른세계까지 이어지는 섬뜩한 흐름을 지적했다.
아이들이 사회에 의해 내면화되는 고정적인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 어떤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아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가르치는 이른바 '가정적인 여자'의 추구. '다리를 오므리렴, 그렇게 조신하지 않아서야' 죄를 지은 듯한 수치심을 떠안기는 조언들.
또 저자는 평소 존경스러워하던 이웃집 '첨웨아줌마'가 가부장적인 남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너는 여자니까,라는 말은 무엇에 대해서든 이유가 될 수 없음... 세상의 인정을 구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억지로 변형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한 깨달음의 울림은 컸다.
젠더보단 능력을, 젠더보단 관심사를. 젠더 문제에 무심한 남자들에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동참을 요구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입추. 어린아이 때부터 성평등 교육의 필요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페미니즘 첫 걸음으로 추천한다.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인종·이민자·여성에 대한 문제를 주제의식으로 삼은 소설로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다. 2013년 <포린 폴리시>에서 뽑은 '세계를 이끈 사상가'에, 2015년 <타임>에서 뽑은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TED에 방영되면서 250만에 이르는 엄청난 조횟수를 기록했고, 스웨덴에서는 모든 고2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이 책을 배부했다.
②<맨 박스>토니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