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서울교육감선거에 나선 이성대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
김종철
"그동안 우리 교육을 보면, 교수나 정치가 등이 교육부 장관을 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초중등 교육을 잘 모르는 학자 출신이 교육감을 맡지 않았습니까. 그분들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진단이나 처방이 오히려 교육 현장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지요."이 전 지부장은 '조희연 교육감'이라고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비판은 어느새 조 교육감을 향해 있었다. 기자가 현 서울 교육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을 하기도 전이었다. 그는 각종 학사비리 등으로 사회문제로 비화됐던 영훈국제중 문제를 거론했다. 이 전 지부장은 "영훈국제중은 의무교육의 중학교 단계에서 비싼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가정의 자녀들만 다닐 수 있는 특권 학교"라며 "처음부터 설립되어선 안되는 학교였다"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 2013년 회계부정부터 입시비리 등 영훈국제중 문제가 불거졌을 때 곧바로 지정이 취소됐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이 학교는 작년에 버젓이 다시 지정받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영훈국제중 이사장의 경우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됐지만, 거액을 받고 학교를 강남 대형 교회에 매각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지부장은 "지난 4년동안 서울 교육은 사실상 실패"라며 "영훈중, 외고, 자사고 등 특권학교 재지정 발표는 책임을 중앙정부에 미루고, 심각한 교육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그의 대안은 무엇일까. '자사고와 외고 등은 어떻게 해야하는가'라고 물었다. 그의 답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 심각한 문제는 바로 '교실 붕괴'예요. 당장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교실에 가보세요. 학생들 다수가 수업시간에 엎드려 있어요. 매년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우선 외고, 자사고 등 이른바 특권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해야죠. 일반고를 살려야 합니다.""외고, 자사고 등 특권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해야"그는 보수진영의 '하향 평준화' 주장도 적극 반박했다. 이른바 경쟁을 통한 전형적인 학교 서열화가 현재의 '교실 붕괴'를 가져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히려 이런 서열화, 경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영재(英才)를 키울 수 없다고 했다. 특성화 학교인 외국어고 출신 학생들이 외국어를 살리기보다 대입 경쟁에 가장 앞장서 있는 현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는 것.
이 전 지부장은 "특성화고교와 산업정보 학교를 취지에 맞게 더욱 전문화,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공립 대안학교 설립 뿐 아니라 예체능 중심의 대안 교육과정,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을 위한 직업 전문 교육기관 등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위원회를 강화하고, 지역 교육지원청에 인권변호사와 상담관 등을 두어 부당한 인권 침해에 대해서 적극 구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사의 경우 우선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표가 학교 운영위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실 현장부터 초중등 교육과 입시 문제와 교사들의 처우까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그는 과중한 입시경쟁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어느덧 그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어졌다.
"지금 우리 교육을 보세요. 학생들 각각이 타고난 소질, 적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오로지 입시에 매몰돼 한줄로 세우기 경쟁에 몰두해 있습니다. 극소수, 상위권 몇 명의 성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서 다수의 학생들을 마치 실패자처럼 만들고 있는겁니다. 이것을 막아야 합니다. 학생들의 자유와 인권도 보장받고, 자율성과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교육 개혁이 절실합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필요한 시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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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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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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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의 서울 교육 4년은 실패 누가 진정한 교육개혁 이룰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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