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입시면접 막말 파문 교통대 항공과 압수수색

A교수, 수험생에게 외모, 가정환경, 거주 지역 등 비하 혐오 발언을 쏟아내

등록 2018.03.09 10:47수정 2018.03.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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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통대 A 교수 면접 영상 (SBS 방송화면 캡쳐)
한국교통대 A 교수 면접 영상 (SBS 방송화면 캡쳐)충북인뉴스

청주지검 충주지청이 최근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와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해 3년간 입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면접관 교수의 인권침해성 막말 파문을 일으킨 항공운항과의 학생선발 과정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앞서 면접 참여 교수들의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당시 학과장이며 막말 파문의 장본인인 A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가 면접 과정에서 여학생과 특정화고 출신 수험생을 떨어뜨리려고 했다면 위계상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항공운항학과의 경우 1차 서류 전형에서 차별적인 내부 지침을 적용한 의혹이 제기됐고 최근 수년간 여학생과 특성화고 출신 합격생은 없었다는 것.

지난해 11월 학과 입시 면접관을 맡은 A교수는 수험생에게 외모, 가정환경, 거주 지역 등에 대한 비하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SNS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A교수는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근육입니다) 운동 잘해?(네) 내가 근육인지 비계인지 어떻게 알아. 63kg 안 되면 (우리 대학에서) 나갈 거지? (네) 내쫓아도 할 말 없지? (네) 약속할 수 있어?(네)라고 다그쳤다. 비하적 발언뿐만 아니라 근육인지 직접 확인해 보겠다며 면접장에서 팔굽혀 펴기를 시키기도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수험생의 가정환경에 대한 막말이었다. A교수는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야. 내 이야기가 아니라 통계가 얘기해 줬어. 세상에 나와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때려 부수고 찔러 죽이고 이런 걸 제일 많이 하는 애가 자네같은 가정 스타일에 있는 사람들이야"라고 퍼부었다.

면접 막바지에는 "만약 합격시켜 주면 빠따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 그걸 전제조건으로 해서 갖고 올 거 같으면 (합격을) 고려해 보고.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맞아도 좋다는 거지? 또, 엄마 아빠가 소송하는 건 아니겠지? 내 아들 때렸다고"라고 발언해 기본적인 인권의식을 의심케 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A교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혹시 그런 말을 했다면  해당 학생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추후 "해당 동영상은 편집을 통해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관련 학과 일부 학부모들이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시 면접관의 막말 논란은 동료 교수의 음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교통대는 파문이 확산되자 총장 사과문을 발표하고 지난 1월말 A교수를 '품위유지 위반' 등의 사유로 중징계 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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