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개헌 대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남소연
그러나 황영철 한국당 헌정특위 간사는 다른 위원들의 반성문들을 불편해했다.
"아니, 이 시점에서 마치 국회가 지난 1년 동안 제 역할을 못 해서 어쩔 수 없다거나 하면서 스스로 비통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충분히 여야 합의를 할 수 있다. 여야를 넘고 각 정당을 넘어서 특위가 국회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다."짧은 자책으로 유민봉 의원이 대오를 이탈하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 발의를 "관제개헌" "개헌을 빙자한 개악"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한국당 위원들은 국회가 계속해서 개헌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발 개헌안이 정당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당 위원들은 '10월 개헌론'도 고수했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비례)은 "국회 개헌 논의가 지연되므로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한다는 것은 아전인수"라며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 주도의 개헌안 발의는 사실상 개헌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국회의 책임과 권한을 무시하고 그 동안 우리가 해온 노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도 "여당 의원들은 극단적으로 대통령 편을 드는 얘기만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인내심을 더 갖고 국회의 합의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의석수 116석으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당의 반대가 심한 만큼 정부여당도 개헌을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한편 오는 13일 자문위로부터 개헌안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자문위의 권고에 따라 20일 내로 개헌안을 발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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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만 빼고 '셀프 반성문' 쓴 국회 헌정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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