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삽교천 인근 새 떼죽음

기러기, 가창오리, 청둥오리, 종달새 등 사체로 발견

등록 2018.03.13 08:29수정 2018.03.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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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 인근 우강면에서 AI 간이검사를 하는 현장 경찰과 당진시 축산과 관계자가 새들의 사체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삽교천 인근 우강면에서 AI 간이검사를 하는 현장경찰과 당진시 축산과 관계자가 새들의 사체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최효진

충남 삽교천 인근의 우강 평야에서 새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지난 6일까지 수거한 새떼는 114마리 정도이며 앞으로 더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처음 사체가 발견된 곳은 우강면 창리의 논에서 기러기의 사체가 지난 5일 저녁 7시 경이며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우강면사무소에 알렸다. 기러기의 사체는 6일 오전부터 수거가 시작됐으며 기러기 44마리의 사체를 우강면사무소로 우선 이송했다. 하지만 최초 발견지의 인근인 성원리 논에서도 오리 떼 등의 사체가 또 다시 발견됐다. 새가 떼죽음을 당하자 당진시는 금강환경유역청의 환경감시원과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당진시지회 등과 함께 새의 사체들을 수거했다.

사체로 발견된 새의 종류와 수는 기러기 44마리, 가창오리 66마리, 종달새 3마리, 청둥오리 1마리 등이다. 주민들은 새의 사체를 까치, 독수리, 황조롱이 등의 새들은 물론 너구리와 같은 육식동물들이 뜯어 먹어 죽게 되는 2차 피해까지 우려하고 있다. 삽교천에서 내수면 어업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사체를 뜯어 먹는 새들은 죽은 새의 먹이통부터 먹는다. 당연히 그 먹이에 독극물이 묻어 있다면 또 다른 새들이 죽게 될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주민들은 독극물에 의한 새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새떼의 죽음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2년 전 새들이 이와 같은 떼죽음을 당한 적이 있으며, 불과 20여일 전에는 수백마리의 새가 이와 같은 떼죽음을 당한 적이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당진시는 당시 발견된 새의 사체들의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지역 주민들은 새들이 누군가가 맹독성이 있는 농약을 묻힌 볍씨를 논에 뿌린 것을 먹고 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2년 전에도 새들의 먹이를 논에 뿌리는 것을 추적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는 점과 맹독성 농약이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볍씨가 뿌려진 두 개의 논이 상당히 가까운 거리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당진시는 우선 AI 간이 키트를 사용해 현장에서 AI에 대해서는 음성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국립환경 과학원에 보낸 새의 사체 7마리 중 한 마리에서 H5형 AI 바이러스 항원이 발견돼 사체를 추가로 보내 정밀검사에 들어 간 상태다. 이에 따라 50개의 사체를 추가로 보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또한 당진시는 새의 사체와 더불어 논에 뿌려진 볍씨 등을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조사 의뢰를 하는 한편 당진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와의 업무협조를 통해 오염 볍씨가 뿌려진 해당 논을 갈아서 2차, 3차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AI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새들의 떼죽음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되면서, 삽교천 인근 새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누군가가 독극물을 새들에게 먹이로 준 것으로 확인된다면 범인 검거는 물론 독극물 구입 경로 등에 대한 조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삽교천 #새떼죽음 #독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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