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태극기에 담긴 사연이 적혀 있는 알림석.
김종성
우리나라 절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산신각이라는 작은 불전이다. 사찰마다 있는 전각으로 산신령 혹은 무신(巫神)을 모시는 곳이다. 불교가 전래되기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믿어오던 무신을 배척하는 대신,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 포용한 것이다. 절마다 산신령이나 무신 그림이 달라 절을 하면서 유심히 보게 된다.
어릴 적엔 꿈에 나올까봐 무서웠는데 어느새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진관사에도 대웅전, 명부전, 나한전 등 여러 전각들과 함께 산신을 모신 칠성각이 있다. 1907년 지어진 칠성각은 불교에 흡수된 민간신앙인 칠성신(七星神 : 사랑, 재물, 성공, 행운, 무병장수, 소원성취, 복을 관장하는 신)을 모신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