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연분홍 살구꽃이 봄을 수놓고 있다.
벚꽃은 아직 안폈지만 벚꽃과 살구꽃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식물학상 구분은 모르더라도 보았을 때 정다우면 살구꽃이고 화사하면 벚꽃이다. 100% 맞다고 보면 된다.
행단은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인데 살구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하기도 하는데 행(杏)은 살구나무를 가리키며 은행은 은색살구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행단이라는 지명을 가끔 볼 수 있다. 그곳에는 큰스승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이라고 보면 된다.
벚나무, 메타세퀘이어, 배롱나무, 감나무, 소나무 등 가로수길은 여러곳에서 봤는데 내가 본 유일한 살구나무 가로수길을 소개하고 싶다. 전북 정읍시 칠보면소재지 도로 여러곳에 분포해 있으며 칠보면에도 행단이라는 지명이 있다.
살구나무가 독립수로 서있는 경우는 많은데 행정기관에서 행단을 기리고자 살구나무 가로수길을 만든건 참 신선한 발상인 거 같다.
살구꽃핀 가로수길을 지나며 이호우님의 '살구꽃 핀 마을'이라는 시조를 가만히 읊어본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아니 맞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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