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26 화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과 화성동부경찰서가 마련한 운전면허교실에 참여한 다문화가족들.
송하성
지난달 26일, 경기도 화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 강의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시험을 치르는 이들은 물론 시험을 치르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화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현주)는 화성동부경찰서(서장 총경 이연태) 외사계와 함께 화성시 관내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운전면허교육을 지난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주 2회 실시했다.
이날 강의실에 모인 이들은 운전면허교육을 받은 다문화가족들로, 화성동부경찰서 외사계의 지원으로 강의실에서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필기시험을 치렀다.
6개국에서 온 23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은 그동안 육아를 병행하며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화성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한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화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체류 외국인들을 위한 운전면허교실을 진행했다"며 "외국인들의 안정된 정착을 지원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운전면허교실을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데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국과 다른 교통체계와 낯선 한국 교통관련 법률 더구나 시험은 모국어로 치르더라도 강의는 한국어로 들어야 하니 어려움이 적지 않다.
센터 관계자는 "사회와 가정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하려면 다문화가족들도 요즘엔 운전면허가 필수다"며 "운전면허 취득을 원하는 이주여성들의 욕구가 커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운전면허 필기시험에는 모두 20명의 이주여성들이 응시했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필기시험에 합격한 두 이주여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