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2일 설치됐다.
광주드림
2일 70주년 광주 추모기간 선포 합동 기자회견 열려"제주 4·3은 제주만의 사건이 아닌, 전 국민이 돌봐야하는 역사입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2일 설치됐다.
광주에 제주 4·3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차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광화문을 비롯해 광주 등 지방 거점 도시 광장과 거리에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제주 4·3 제70주년 광주지역위원회가 꾸려져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광주전남추모연대, 노무현재단광주지역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일 국민분향소가 설치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단을 반대하고 통일국가를 세우기 위해 봉기한 제주 4·3항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이었다"며 "이제 제주만의 사건이 아닌 전 국민이 돌아봐야 하는 역사"라고 선언했다.
이어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진실 규명과 치유, 역사적 자리매김과 전국화·세계화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4·3과 5·18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5·18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광주에서는 국민분향소 설치와 추모문화제 진행, 평화버스 운영 등을 진행한다"며 "통곡과 비운의 70년, 그 아픔의 세월을 극복하고 추모하기 위한 추모기간에 시민들이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은 "역사 속에 묻혀버린 4·3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고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광주에서 일어난 5·18과 4·3은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광주 시민사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4·3 지역위는 오는 4일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 '4·3광주지역문화제, 지슬과 주먹밥'을 개최한다. 문화제에 앞서 제주 4·3 동백꽃라이딩팀이 이날 오후 4시에 민주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오전 10시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4·3 70주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평화버스'가 광주시청 앞에서 출발한다. (문의 광주민족예술총연합 010-8601-5274)
한편 4·3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 주변에는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빨간리본(4·3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스러져갔다는 의미의 붉은색) 벽과 4·3에 대해 시민들의 이해를 돕는 교육자료가 전시돼 있다.
김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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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에 차려진 제주 4.3 분향소 "제주만의 사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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